양석환의 활약을 예견한 이가 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허경민(31)은 믿었고, 양석환(30)은 답했다.

 

 프로야구 두산 내야수 양석환은 올 시즌 조금 늦게 시동을 걸었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다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모두가 양석환을 걱정할 때 꿋꿋하게 믿음을 보인 동료가 있다. 허경민은 “금세 잘할 줄 알았다”며 미소 지었다.

 

 신일고-동국대 출신인 양석환은 2014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원팀맨으로 뛰다 지난달 25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합류했다(양석환·남호-함덕주·채지선). 오재일(삼성)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따른 1루수 공백을 걱정하던 두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공수에서 예열이 더뎠다. 개막 직후 양석환의 타율이 0.091(11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첫 경기부터 실책을 기록하며 헤맸다.

 

 물음표가 커질 무렵 허경민이 선을 그었다. 허경민은 “타선의 선발 라인업에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난다. 타석에서 아직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루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훈련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다.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올해 무조건 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실이 됐다. 양석환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몰아친 날도 있었고,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점을 쓸어 담은 날도 있었다. 지난 한 주간 박건우(0.417), 허경민(0.360)에 이어 팀 내 타율 3위(0.304)에 올랐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6(27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6, 득점권 타율 0.286가 됐다.

 

 허경민은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나이가 비슷해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훈련 과정, 타석에 임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내야에는 양석환을 비롯해 박계범, 강승호 등 이적생이 많다. 허경민은 “모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에서 꼭 만개했으면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밝혔다.

 

 

yeong@sportsworldi.com 위: 양석환(두산베어스 제공), 아래: 허경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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