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타가 역전패와 별개로 맨유전에서 얻은 것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9)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나름의 소득이 있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으로 맨유를 불러 2020∼2021 EPL 31라운드를 치렀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졌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토트넘은 아쉬웠지만 손흥민은 의미가 있었다.

 

◆52일 만에 맛본 골맛

 

 손흥민은 한동안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치른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 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다행히 3월 A매치 휴식기와 맞물려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은 벌었다. 지난 4일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에 돌아와 교체로 출전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그리고 맨유전에 선발 출격해 골까지 넣었다. 전반 40분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를 거친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가장 최근에 넣은 득점은 2월 19일 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1차전이다. 52일 만이다.

 

 리그로 시선을 좁히면 2월 7일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던 손흥민이 ‘거함’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개인 커리어·맨유전 득점 등 기록 타이

 

 개인 기록도 재소환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14호골을 넣었다. 2016∼2017시즌 자신이 작성한 개인 통산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유 킬러’라는 점도 다시 입증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4일 4라운드로 치른 맨유와의 2020∼2021시즌 첫 번째 리그 맞대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맨유를 상대로 6-1 대승을 챙겼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한 시즌 맨유를 상대로 3골을 넣은 선수는 2014∼2015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이후 손흥민이 처음이다.

 

◆자신감도 회복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맨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 손흥민 모두에게 중요한 한 판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항상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동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넘게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고 손흥민도 커리어 중에 소속팀 우승 경험이 없다.

 

 토트넘의 우승을 위해서는 손흥민의 맹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맨시티와의 일전까지 두 번의 리그 경기가 남았지만 에버턴, 사우샘프턴 등 토트넘보다 낮은 위치한 팀들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홋스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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