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김길식 안산 감독이 “강수일, FA컵 절대 안 뛴다” 밝힌 이유

[스포츠월드=안산 김진엽 기자] “팀에 필요하지만 절대 뛰게 안 할 것.”

 

 프로축구 K리그2 안산그리너스 김길식 감독이 강수일의 출전은 아직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김길식 감독은 지난 11일 “강수일의 현재 상태는 좋다. 부상을 당하거나 그런 것도 없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이유일까.

 

 강수일은 ‘하나원큐 K리그 2021’ 선수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안산 유니폼을 입었다. 강수일은 2015시즌까지 K리그 185경기 출전 27골 14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다.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됐다.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국가대표 데뷔전을 앞두고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설상가상으로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까지 내면서 K리그에서 쫓겨났다. 이후 일본과 태국을 오가면서 선수 생활을 이었고 이번 시즌 다시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비난 여론이 따랐지만 안산은 강수일의 자숙하는 모습을 보고 영입하기로 했다. 김 감독도 팀 사정보다는 강수일의 자숙을 돕겠다고 밝혔다. 강수일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으로부터 받은 출장정지 징계가 있어 K리그에는 나설 수 없지만 해당 징계가 적용되지 않는 14일 충남아산과의 FA컵 3라운드에는 뛸 수 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강수일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출전보다는 자숙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감독으로서 당연히 뛰게 하고 싶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절대 FA컵에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성숙해지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강수일은 봉사활동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칠 예정이다. 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 드림어시스트’에 멘토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K리그 드림어시스트’는 전현직 K리그 선수의 자발적인 참여로 프로축구선수를 꿈꾸는 축구 유소년들에게 1대1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강수일은 지난 9일 출범한 2기 멤버로 활동한다. 

 

 김 감독은 “강수일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반성하고 있지만 사회활동을 함으로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 본인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안산그리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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