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특별한 달력” SSG 선수단에게 쓱 배송된 선물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특별한 달력이 도착했어요.”

 

지난달 말이었다. SSG 홍보팀 앞으로 박스 하나가 배달됐다. 발신자는 두 명의 팬이었다. 지난해 직접 찍은 사진과 그린 일러스트로 2021년 달력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멋진 모습과 귀여운 그림이 담겨져 있었다. 생일 역시 표기돼 있다. 제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팬들끼리 소장용으로 만들었으나 선수단에게도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이 어려워 홍보팀을 통해 전달했다. 다만, SSG 인수 이전에 기획한 것이라 SK 버전이다. 달력은 개막전 전후로 선수단에 전달됐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선수단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달력이다. 선물을 받자마자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는 등 락커룸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사실 두 팬은 SSG 전신인 SK와이번스 때부터 꾸준한 응원을 보내왔다. 선물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선수단을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을 정성에 한 번 더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창단 첫 시즌이라 긴장했던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큰 힘이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수와 팬이 가까이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없어졌다. 예전처럼 한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무엇인가를 함께한다거나 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여전하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메시지에 선수단 어깨가 든든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구단 역시 자체 콘텐츠 등 비대면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례로 SSG는 홈경기 전 온택트(On-tact) 라이브 쇼타임 방송인 ‘랜더쓱-프리뷰쇼’를 런칭,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최지훈은 “늘 좋은 사진을 찍어주시는 팬 분이신데, 이렇게 달력까지 만들어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좋은 응원을 받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내가 귀엽게 그려져서 좋다”며 싱글벙글 웃은 김택형은 “작년에 우리 팀이 성적이 안 좋았을 때도 꾸준히 야구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셨다. 이렇게 좋은 모습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SG랜더스 제공/ 제이미 로맥이 팬으로부터 받은 달력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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