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에이스 윤예빈, 삼성생명에 안긴 14%의 꿈

[스포츠월드=용인 전영민 기자] 이 정도면 에이스라고 불러도 될까. 포워드 윤예빈(24·삼성생명)이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삼성생명은 14%의 기적을 꿈꾼다.

 

 윤예빈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 맹활약했다. 38분35초를 뛰는 동안 26득점(야투성공률 85%)으로 팀 내 최다 득점. 11리바운드와 2도움, 1가로채기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삼성생명은 윤예빈의 더블-더블 활약 덕에 우리은행을 76-72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윤예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고,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어서 즐기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쉽지 않은 일전이었다. 1차전에서 패배한 삼성생명은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였다. 여자농구 역대 43차례 플레이오프 중 1차전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고작 6회였다. 경험과 흐름 역시 우리은행의 편이었다.

 

 윤예빈이 그 리듬을 깼다. 센터 배혜윤과 김한별이 로포스트에 자리를 잡자 우리은행의 수비가 밀집되기 시작했다. 윤예빈은 경기 시작부터 우리은행의 외곽을 흔들었다.  빈 공간을 찾아 오픈찬스를 만들었고, 배혜윤과 김한별로부터 패스를 건네받아 외곽슛을 꽂아 넣었다. 초반부터 우리은행에 큰 점수차로 리드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후반전에 위기도 있었다. 우리은행이 포워드 최은실과 박지현의 분전으로 점수 차를 3점차까지 좁혔다. 그때 다시 윤예빈이 움직였다. 1번 역할을 맡은 윤예빈은 템포를 늦추기 시작했고, 수비 때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턴오버를 유도했다. 상대 포워드 김소니아를 마크하면서도 다시 공격을 전개할 때에는 가장 먼저 움직였다. 높이와 속도를 모두 겸비한 윤예빈이 중심에 서자 삼성생명의 수비도 다시 제자리를 잡았다.

 

 온양여고 출신 윤예빈은 지난 2016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무릎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2년을 날렸고, 2018~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임근배 감독의 지지 속에 주전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에이스 박하나가 빠진 자리를 맡으면서 생애 첫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10.6점)도 기록했다. 꿈에 그리던 플레이오프 무대, 윤예빈이 진짜 에이스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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