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성공 비결,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

김현수(가운데)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김현수(33)가 고민 끝에 변화를 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LG 좌익수 김현수는 2006년 프로에 데뷔한 16년 차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 3할을 훌쩍 넘기는 리그 간판타자로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가졌다. 비결은 꾸준한 노력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법이 없다. 때로는 자신의 고집을 꺾고 과감하게 도전할 줄 안다. 김현수는 “지난해 ‘티 바’를 시작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김현수는 배팅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타격하는 것을 ‘티 바’라고 표현했다. 본래 그는 이 훈련을 아예 하지 않았다. 상체만 이용해 치게 되고 타이밍을 미리 잡는 버릇이 생기는 듯해 지양했다. 이병규 LG 타격코치가 수차례 권유했지만 완강히 버텼다.

 

 지난 시즌 변화를 시도했다. 해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3월 중순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5월 초까지 연기돼 약 두 달간 시간이 생겼다. 팀 선배 박용택(현 KBS N 해설위원)이 ‘티 바’를 추천했다. 이병규 코치도 꼭 한 번 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침 스스로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 자신을 믿고 아껴주는 선배들의 조언에 마음이 움직였다.

 

 훈련해보니 차츰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방법을 터득했다. 김현수는 “히팅 포인트, 스윙 궤적 등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크백에서 파워 포지션까지 가는 길이 가장 중요하다. 그 길은 인위적으로 혹은 자연스러운 중심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티 바’를 하니 후자가 가능해지더라. 상체 대신 하체를 많이 쓰게 돼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타격 지표로 증명했다. 지난 시즌 총 142경기서 타율 0.331(547타수 181안타) 22홈런 119타점, 장타율 0.523, 출루율 0.397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446로 압도적이었다. 리그 타율 8위, 타점 3위, 득점권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티 바’와 함께한다. 김현수는 “중심이동을 원활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팔도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며 “하체를 이용해야 준비가 빨라져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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