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파크에 이학주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길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이학주 오오오오오~’

 

 삼성 유격수 이학주(31)가 이를 악물고 부활을 준비 중이다. 개인은 물론 팀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그의 응원가가 힘차게 울려 퍼져야 한다.

 

 이학주는 해외 유턴파다. 2019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BO리그에 발을 디뎠다. 기존 유격수 김상수를 2루로 보내고 한 자리를 꿰찼다. 첫해 타율 0.262(385타수 101안타) 7홈런 36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935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책 19개(리그 2위)를 저질러 단점을 드러냈다.

 

 2년 차인 지난해 설욕을 노렸다. 결과는 반대였다. 개막 전부터 잡음이 생겼다.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어 스프링캠프 출발을 함께하지 못했다. 뒤늦게 합류한 후에도 무릎 통증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에 개막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했다. 등록 일수가 2019년 171일에서 2020년 87일로 반 토막 났다. 말소 일수가 92일로 더 길었다. 성적이 좋을 수 없었다. 64경기서 타율 0.228(206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 실책 4개(수비 483⅓이닝)를 기록했다.

 

 슬럼프가 길어졌지만 삼성은 여전히 그를 상수로 분류하고 있다. 새 시즌 청사진에 ‘유격수 이학주’가 포함돼있다. 전력 구성상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허삼영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멀티 포지션을 도입했다. 유격수에는 신인 김지찬을 비롯해 박계범(현 두산), 8월 말 상무에서 전역한 강한울, 김호재, 외인 타일러 살라디노까지 여러 선수가 거쳐 갔다. 뚜렷한 주인은 없었다. 이학주가 자리를 찾으러 오는 게 최선이다. 허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단단해진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 훈련량, 마음가짐 등 모든 것이 달랐다. 올해 잠재력을 터트려줄 것이라 기대 중이다.

 

 유격수 외 나머지 포지션은 명확하다. 내야는 FA로 영입한 1루수 오재일, 2루수 김상수, 3루수 이원석이 채운다. 외야 세 자리는 새 외인 호세 피렐라와 박해민, 구자욱이 맡는다. 안방마님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 지명타자에는 김동엽이 있다. 2년 연속 8위에 머문 삼성이 가을야구를 조준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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