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의 변신’… 단단해져 돌아온 쏘나타 N 라인

[김대한 기자] ‘국민차’ 쏘나타가 단단해져 돌아왔다.

 

최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 N 라인(이하 N 라인)을 시승했다. 단단해진 출력을 필두로 구석구석 세심하게 바뀐 모습으로 N 라인만의 차별화된 감성이 돋보였다.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N 라인에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N DCT)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인 290마력(ps), 최대토크 43.0 kgf·m을 달성했으며 11.1km/ℓ의 연료소비효율(연비)를 갖췄다.

쏘나타 N 라인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앞서 쏘나타는 택시 및 일반 자가용 판매 등 대표적인 국민차로 꼽히며 국내 자동차 시장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답답한 출력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절치부심했을까. 이번 N 라인은 한층 강력해져 돌아왔다. 기존 벨로스터 N을 통해 선보였던 고성능 N의 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함으로써 주행력을 끌어올렸다.

 

새로워진 출력을 이해하기 위해선 ‘런치 컨트롤’을 살펴보는 게 가장 빠를 것이다. ‘런치 컨트롤’은 자동차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출력과 바퀴의 정지 마찰력손실을 최소화하여 가장 빠르게 출발하게 해주는 장치를 뜻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6.2초만에 도달한다. 일반 주행에선 6.5초다. 기록상으론 역대 쏘나타 중 가장 강력한 모습이다.

쏘나타 N 라인 내부 인테리어. 현대자동차 제공

실제 ‘런치 컨트롤’을 사용해 봤다. 스포츠모드 변경 후 ESC 버튼으로 제어 장치를 풀고 대기한다. 풀브레이크 후 액셀을 밟게 되면 런치 컨트롤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계기판에 등장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깊게 밟은 브레이크를 땠다. 떼자마자 400m가량 떨어져 있는 목표 지점에 순식간에 도달했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림과 동시에 몸을 시트가 편안하게 감싸주며 N 라인의 역동적인 가속력이 오롯이 느껴졌다.

 

출력에 대한 안도감이 들자, 드라이브에 대한 재미를 주는 장치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 실내 사운드가 시선을 끌었다. 스포츠 모드 주행 시 터프한 주행감이 더 잘 느껴지도록 돕는 실내 가상 엔진 사운드가 감성을 적셨다. 또 핸들 뒤편에 자리 잡은 ‘변속패턴’ 장치는 주행모드 맞춤에 따라 시시각각 조절할 수 있어 가속감을 제공해준다.

 

구석구석 따져볼수록 N 라인의 변화는 사소하지만, 강하다. 드라이브의 몰입감을 더한 것 이외에도 실내·외 인테리어의 변화도 눈에 띈다.

쏘나타 N 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먼저 전면부는 N의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N 라인 엠블럼이 핵심이다. ‘국민차’라는 타이틀은 사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국민적인 인기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만큼 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비추어보면 큰 약점이 분명하다.

 

이에 N 라인은 쏘나타지만, 같은 쏘나타가 아니라는 디자인에 주안점을 뒀다. 핸들 등 군데군데 상징처럼 N 표시를 달아 N 라인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물론 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한 게 사실이다. 더 자주 출몰하는 N 엠블럼, 확 바뀐 페이스 등 극적인 변화를 나타낼 포인트가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N 라인은 기존 쏘나타와 확실히 다르다는 인식을 뿌리 깊게 심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구석구석의 사소하지만 큰 변화 그리고 2.5 터보 신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단단하게 돌아온 N 라인이다. N 라인의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3053만 원 ▲익스클루시브 3495만 원 ▲인스퍼레이션 3642만 원. 36년 동안 국민차로 사랑받아온 쏘나타가 3000만원 대의 단단한 중형 세단으로 돌아왔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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