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대세’ 원두재, 추석 앞두고 첫 A대표팀 “가족들이 뿌듯해할 것”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가족들이 뿌듯해하실 것.”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경사 중의 경사다. ‘대세’ 원두재(23·울산현대)가 대한민국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9일, 12일 이틀에 걸쳐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과 자체 청백전을 치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경기 소화가 어려워지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각 대표팀은 전부 국내파로 꾸렸다. 자연스레 이전까진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엔 프로축구 K리그 대세로 거듭난 원두재도 포함됐다.

 

 원두재는 ‘제2 기성용’으로 불리는 미드필더 자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궂은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은 물론 전방으로 공을 전달하는 기점 역할도 훌륭히 해내면서 붙은 별명이다. 이번 시즌 울산현대가 K리그1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원두재의 맹활약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원두재는 올림픽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다. 꾸준하게 김학범호 주전으로 활약해온 까닭이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치러졌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선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김학범호 부동의 에이스인 만큼 이번 10월 경기에선 올림픽대표팀이 아닌 A대표팀에서 벤투 감독의 지도 아래 기량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원두재는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것에 대해 “아직 얼떨떨하다”며 “명단에 포함됐다고 끝이 아니다. 이번 소집을 통해 더 성장하겠다”며 의젓한 자세를 보였다.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찾아온 집안 경사다. 프로선수에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건 최고의 영광 중 하나다. “정말 특별하다”며 웃은 원두재는 “비록 (경기 일정 때문에)추석 때 다른 분들처럼 가족 모임에 참석하긴 어렵지만 많이 뿌듯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원두재는 A대표팀의 일원이라고 마냥 들뜰 생각은 없다. 그는 “이제 시작이란 마음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대표팀에 간다고 울산에 소홀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서나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우승뿐 아니라 대표팀 내 입지까지 다지겠다며 두 마리 토끼 사냥을 정조준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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