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우X한교원, 단 1패 뿐인 울산에 또 좌절 안겼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전북현대는 강했다. 울산현대를 상대로 또 한 번 승리를 챙겼다. 그 중심엔 모두 바로우(28)와 한교원(30)이 있었다.

 

 전북은 1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4승 3무 4패로 승점 45 고지를 밟은 전북은 울산(승점 47)과의 승점 차이를 2로 줄였다. 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단 1패만 기록했던 울산은 또 전북에 발목잡히며 우승 굳히기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승점 6짜리 경기로 이목을 끌었다. 원정팀이 웃는다면 선두에 쐐기를 박을 수 있고 홈팀이 승리한다면 역전 가능성을 키우는 까닭이었다. 양 팀 모두 국가대표급 자원들이 즐비한 데다 이런 배경까지 더해져 팽팽한 90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반 1분 만에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전북이 울산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았다. 그 중심엔 바로우와 한교원이 있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한 김진수를 대신해 왼쪽 측면 수비 자원으로 출전한 최철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최철순이 전방으로 뛰는 바로우에게 패스를 했다. 바로우는 이를 받은 뒤 울산 페널티박스 안을 확인했고 쇄도하는 한교원과 눈이 맞았다. 바로우는 지체 없이 크로스를 시도했고 한교원이 이를 방향만 바꾸는 듯한 동작으로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완벽히 속였다.

 

 한교원의 득점인 것처럼 보였지만 바로우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교원은 모션만 취했을 뿐 발에 닿지 않은 까닭이다. 국가대표 수문장인 조현우까지 흔드는 한교원의 영리한 플레이였던 것. 이번 시즌 전북에서 9득점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 다운 경기력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으로 여름 이적 시장 입단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바로우의 날카로운 판단 역시 박수받아 마땅했다.

 

 

 리드를 잡은 전북은 경기를 주도했다. 울산이 이따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 역시 추가골을 꾀했으나 쉽게 울산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 바로우와 한교원이 다시 합착했다. 이번에도 바로우가 한교원을 향해 공을 내준 것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17분 쿠니모토의 전진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김태환과의 몸싸움 경합에서 공을 지켜냈고 이후 전방으로 뛰어든 한교원에게 패스를 했다. 한교원은 이를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다. 빠르고 정확하게 맞은 공이어서 조현우의 선방에도 골라인을 넘었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이후 양 팀은 치고받는 공방전을 펼쳤고 울산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경기는 홈팀의 한 점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렇게 현대가의 우승 경쟁은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게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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