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슈퍼매치 무승부’로 얻은 소득 세 가지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조영욱의 맹활약, 슈퍼매치 무패 기록, 팀의 정상화.’

 

 FC서울이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 무승부로 챙긴 전리품이다.

 

 서울은 지난 4일 수원 원정으로 치른 슈퍼매치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매치업은 예년만 못한 양 팀의 경기력과 성적 때문에 ‘슬퍼매치’로 조롱받았다. 하지만 두 팀은 습한 7월 여름의 날씨에도 명승부를 펼쳤다. 승점은 나란히 1점씩 나눠 가졌지만 리드를 잡고 있다가 내리 실점을 헌납해 무승부에 그친 수원은 아쉬운 한 판이었다. 서울로 시선을 바꾸면 이야기가 다르다. 서울은 승리만 빼고 여러 가지 소득을 챙긴 90분이었다.

 

 고무적인 일은 조영욱의 맹활약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전까지 공격수 발끝(현 소속팀 기준)에서 나온 득점은 단 2개뿐이었다. 박주영, 윤주태가 나란히 1골씩 기록 중이었다. 알렉산다르 페시치는 부진하며 시즌 중반에 팀을 떠났고 많은 이목을 끌었던 아드리아노는 6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서울의 차세대 공격수로 평가받는 조영욱도 마찬가지. 이번 시즌 출전한 4경기 동안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골 1도움으로 서울 공격에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박주영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하더니 후반전에는 추격골을 직접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서울은 슈퍼매치 무패행진도 이었다. 이날 결과로 17경기째 패배가 없다. 2015년 4월 18일 1-5로 패배한 이후 라이벌 수원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무는 서울이 이 기록마저 깨졌다면 더 추락할 뻔했지만 더비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며 최악은 면했다.

 

 

 특유의 끈질김도 되찾았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유독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다. ‘서울답지 않다’는 평가가 연일 괴롭혔다. 슈퍼매치에서는 달랐다. 1-3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상대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으려는 의지까지 보이며 서울의 색깔을 되찾은 분위기였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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