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 아니어도…킹엄에게 긍정적 시선이 쏠린다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만족한다.”

 

꾸준하다. SK 1선발 닉 킹엄(29)이 안정적인 투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스펙스팀(1군)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앞서 치른 국내 청백전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11피안타 5실점(4자책)을 기록했던 킹엄은 이날 경기를 통해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2.12로 낮췄다. 정식 경기가 아닌 만큼 크게 의미 있는 기록은 아니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입단 전 최고 154㎞, 평균 148㎞ 찍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개막 시점이 확실하지 않기에 페이스 조절이 불가피하다. 킹엄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하기보다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텅 빈(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매번 같은 팀과 경기를 하다 보니 (정규시즌 때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긴 힘든 게 사실이다. 나중에 상대팀을 만나면 구속도 더 나올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대신 무르익는 변화구가 눈에 띈다. 계속해서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다. 이날 킹엄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만을 던졌다. 총 투구 수는 58개였다. 세 구종만 집중적으로 던진 것에 관해서 킹엄은 “의도한 건 아니었다”면서 “슬라이더의 경우 카운트 초반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체인지업은 타자별로 시험해보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구속으로도 변화구를 섞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이 최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스포츠가 대부분 멈춘 상황. 모든 게 낯설지만 킹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외출을 삼가야 하는 불편함에도 “날씨가 좋았으면 아쉬움이 컸을 텐데 아직은 쌀쌀해 그나마 낫다”고 웃었다. 오히려 “동생이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한국을 부러워할 듯하다. 경기장에 나와 훈련할 수 있고 청백전도 할 수 있다. 익숙한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관중 없이 시즌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팀이 잘해서 오래 야구를 하면 언젠가 관중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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