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성훈 “배우로서 ‘미친놈’ 소리 듣고 싶다…정면승부 할 때”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성훈은 솔직하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직구로 답한다. 사람을 대하는 행동에도 가식이 없다. 성훈을 만나고 나면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가 품고 있는 목표와 결과에 꼭 도달하기를. 그래서 TV와 스크린에서 물 만난 듯 연기하는 그를 더 오래 볼 수 있길 말이다. 

 

 이번 인터뷰도 마찬가지. 작품과 연기, 연애에 대한 질문에 침착하지만 막힘없이 대답한다. 

 

 성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지난달 25일 개봉했다. ‘동감’, ‘바보’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훈은 겉으로는 차갑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깊은 내면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 승재 역을 맡았다. 카페 알바생 소정(김소은)에게 서툰 고백을 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그는 “승재는 둥글둥글한 성격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매력이 없을 수도 있는 캐릭터다(웃음).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어려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승재가 순수하구나’라고 생각하면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다. 악의가 있어서 소리를 지르거나 차갑게 대하는 게 아니다. 능수능란함이 없어서 오히려 귀여워 보일 수도 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승재와 실제 성훈은 어느 정도 닮았느냐는 질문에 성훈은 “어렸을 때는 낯을 많이 가려서 주변에서 까칠하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 사실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낯을 가려서 잘 못 친해지는 타입이다. 나이를 먹으니 유해지려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휴식같이 볼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라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다던 그는 “감독님이 로맨스에 특화돼 있는 분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끌렸고 함께 하게 됐다. 2년 반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 걱정도 되고 설렘도 있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유와 개봉 소감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갈증도 언급했다. 성훈은 “연기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작업이다. 속된 말로 배우로서 ‘미친놈’라는 말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칼을 갈고 있다. 장르물을 하고 싶단 마음도 있다. 작품 비중도, 플랫폼도 따지지 않고 보고 있다”며 “연기한 지 10년이 됐으니 핑계 댈 것도 없고 숨길 것도 없다. 정면 승부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평가에 대해선 제가 책임을 져야할 시기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에 대해서는 웹드라마 ‘6인실’과 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꼽았다. 그는 “제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6인실’은 김도연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신인으로 기가 죽어있을 때였는데, 처음 동등하게 감독님과 상의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며 촬영했던 작품이다. 하루에 2시간도 못자며 연기를 했는데 행복했다. 작품을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한 작품이다”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사랑 이야기로 관객을 만나게 된 성훈. 성훈의 실제 연애에 대해서는 “성의 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집에서 함께 게임하는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는, 이런 저를 이해해줄 수 있는 대화가 통하는 여자분이면 좋겠다”고 말한다.

 

 영화 제목처럼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주어진 일에 아등바등 살고 있다(웃음). 사실 현재는 연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제가 여자를 힘들게 하는 타입이라는 걸 알게 된 게 얼마 안 됐다. 그 뒤로는 누군가를 옆에 두는 게 쉽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코로나19를 뚫고 개봉한 몇 없는 한국 영화다. 그는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시기다. 제작사에서도 영화 개봉 여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극장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조심스럽기는 하다. 영화관에 오시게 되면 저희 영화를 만나셨으면 좋겠다. 마스크랑 장갑 잘 착용하시고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스텔리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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