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도 마지막도 함께…유재학 감독 “양동근, 내겐 최고의 선수”

 

[스포츠월드=논현 이혜진 기자] “제겐 양동근 선수가 최고의 선수죠.”

 

오랫동안 함께했던 제자가 유니폼을 벗는다. 이를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 또한 편치만은 않을 터.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1일 KBL센터에서 열린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한쪽으로 뭔가가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제자를 향한 마음만은 한결같다. 유재학 감독은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양)동근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가 내게 주어진 일이다.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따로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렵다. 양동근이 프로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14시즌을 치르는 동안 줄곧 함께했다. 영광의 순간부터 좌절의 순간까지 매 장면 속에 서로가 있었다. 양동근에게 등번호 6번을 제안했던 것도 유재학 감독이었다. 6번은 유재학 감독이 현역시절 사용했던 번호이기도 하다. 유재학 감독은 “동근이가 제 번호를 꼭 달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을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6번은 이제 현대모비스 영구결번이 됐다.

 

늘 혹독하게 훈련시켰지만 양동근을 향한 신뢰는 두텁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은 연습할 때도 어떤 얘기를 하면 한 번에 알아듣곤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평가 또한 칭찬 일색이다. 유재학 감독은 “한 선수에 대한 평가는 시대마다 다르고, 소속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도 “프로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양동근은 특A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보여준 꾸준함, 그리고 인격적인 부분에서 최고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내가 아는 동근이라면 지도자로서도 분명 성공할 것이다.” 농구인생 두 번째 장을 준비하는 양동근. 유재학 감독은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쳐줬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은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선수다. 거기에 나름대로 살을 붙이고 또 뺄 것은 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잘 찾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을 북돋아줬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논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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