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의 뷰티 고군분투] 뷰티매장서 받은 피부진단… 믿어도 되나

“이게 진짜 내 피부나이라고?”

오랜만에 찾은 뷰티매장에서 피부 측정을 권했다. 결과를 기반으로 구입한 화장품을 써본 뒤, 한달 뒤 개선 정도를 비교해보자는 취지였다.

진단법은 간단했다. 동그란 기기에 얼굴을 바짝 붙여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 결과 피부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무려 5살이나 더 어렸다. 잠시 기분은 좋았지만 ‘그럴리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피부진단 결과는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기기를 활용한 피부진단이 떠오른 것은 똑똑한 뷰티 소비자 덕분이다. 이들은 ‘눈대중’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에 나서고, 기업들은 이같은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과학적인 요소를 더한 ‘피부진단·측정기기’를 내놨다.

백화점 뷰티 매장에서 받은 피부진단 결과

피부측정이 대중화된 것은 2010년대지만, 국내 뷰티업계에서 피부진단기가 쓰인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아모레퍼시픽은 무려 1970년에 피부진단기를 도입했고, 1984년에는 관련 연구소도 설립했다. 현재도 방문판매 뷰티매니저에게 ‘스킨뷰’라는 측정기기를 제공하고, 이니스프리는 ‘뷰티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같은 측정기는 수분·유분 균형, 모공 및 피지분비 정도, 주름·탄력 정도, 기미 등 색소질환 정도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피부과에서도 피부진단기가 널리 쓰인다. 다만 화장품 매장이나 에스테틱 등에서 쓰이는 측정기와 성능이나 비용에서 차이가 난다. 병원용 진단기인 ‘마크뷰’의 경우 경차 한 대값에 이른다.

성능 차이는 ‘촬영 해상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뷰티숍의 피부측정기기는 대체로 플래시램프나 한 두가지 LED를 조사해 피부를 촬영·확대해 상태를 측정한다.

이는 분명 육안으로만 피부를 관찰하는 것보다 확실히 효과적이다. 다만 한 두가지 LED는 피부결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피부 속 멜라닌 색소나 피지의 분포, 수분도나 혈관 분포 등은 파악하지 못한다.

CNP화장품은 2019년 ‘올리브영 어워즈 앤드 페스타’에서 피부진단 이벤트를 열었다.

반면 피부과에서 쓰이는 장비는 일반광·광택광·편광·자외선광 등 4가지 LED 광원이 쓰인다. 암막을 만들어 매번 촬영 시마다 동일한 환경을 만드는 등 보다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피부과에서는 진단 결과를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처방하는 데 활용한다.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기기를 통한 ‘피부타입’ 진단 자체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촬영한 사진만으로는 한 사람의 타고난 피부상태를 100% 파악할 수 없고, 정확한 평가지표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피부 상태는 환경과 시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하는 만큼, 측정 시기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진단 결과가 우수하게 나왔다고 해서 이같은 결과가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결국 피부 진단결과를 측정 당시의 피부 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다만, 관건은 진단받은 기기의 정확성과 신뢰도다. 다행히 뷰티테크를 기반으로 한 국내 피부진단기는 K-뷰티의 숨은 공신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도움말: 김홍석 와인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산업부 기자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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