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커지는 비판…도쿄올림픽, 막무가내식 강행은 안 된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세계인의 축제, 막무가내 강행은 그 어떤 지지도 받을 수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올림픽 강행의지를 표명했다. IOC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후 IOC는 성명서를 통해 “현 단계에선 극단적(drastic)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4개월 남긴 시점에서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OC는 올림픽에 전념하고 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계속 준비할 것을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위험은 커져만 가는데…

 

비난의 시각이 거세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올림픽이 올해 7월에 열릴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흐 위원장의 약속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NYT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5개국 출신 선수들이 전체 참가 선수의 약 36%에 달하는 부분에 집중했다. 선수들 간의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 제라르도 초월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기온이 올라가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조처 없이 감염을 통제하긴 어렵다”면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사태가 진정돼도 남반구에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가 창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훈련도 힘든데 예선전은 어떻게…

 

선수 선발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당장 내일 어디서 훈련을 해야 할 지도 막막한 상황이다.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와 스페인 선수들의 경우 수영장과 체육관 등 대부분의 훈련시설이 문을 닫았다. 마케팅이 어려운 만큼 후원사들의 지원도 줄고 있다. 아이스하키와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헤일리 웨켄하이저(캐나다) IOC 위원은 “IOC는 상황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책임하다”고 공개적으로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IOC는 태평하다. 6월 30일까지만 선발을 마치면 대회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절반을 조금 웃도는 5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남아 있는 티켓 비율이 43%나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대회들이 잇달아 취소 및 연기되는 가운데 올림픽 전까지 예선전을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IOC는 세계랭킹이나 과거 대회를 기반으로 출전선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예선대회 파행으로 인한 구제책으로 선수쿼터 증가까지도 고려할 뜻을 드러낸 바 있다.

 

◆ 대안 없이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는데…

 

물론 올림픽 개최여부는 신중히 접근해야할 사안이다. 올림픽은 흔히 꿈의 무대라 일컬어진다. 선수들은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평생을 달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기회가 사라진다면 이 또한 너무도 가혹한 일이다. 축구처럼 나이제한이 있는 경우는 더욱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는 가정 하에 훈련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면서 “대신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IOC는 선수들에게 계속 올림픽을 준비하라고만 한다”면서 “올림픽이 열리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플랜 B가 무엇이냐. IOC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핸드볼협회 등 국내 관련 협회들은 “올림픽이 주는 영광, 동기부여는 크다. 취소는 가혹하지만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위험하다. WHO, IOC 등 국제연맹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감동으로 하나가 된다’라는 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볼 때다.

 

hjlee@sportsworld.com

사진=AP/뉴시스 (IOC의 올림픽 강행의지에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도쿄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일본 현장 모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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