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발, 임찬규가 해줄 겁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4선발, 임찬규가 해줄 겁니다.”

 

LG가 선발진 한 자리를 놓고 투수 임찬규(28)를 바라본다.

 

LG는 지난 24일 호주 블랙타운에서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겨우내 선수들이 준비해온 성과를 확인하고 컨디션을 최대치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더불어 원석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오는 26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본격적인 시즌 구상에 나선다.

 

급선무는 선발진의 윤곽을 잡는 것이다. 외인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 뒤를 이을 선수가 필요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수차례 4,5선발 문제를 언급했다. 그때마다 “임찬규가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 잘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1차 캠프를 마치고도 선발진 후보를 묻는 말에 가장 먼저 “임찬규”라고 답했다.

 

임찬규는 경찰 야구단 전역 후 복귀한 2016년부터 선발 등판 횟수를 늘리며 입지를 다졌다. 2017년부터는 줄곧 선발로 출전했다. 그해 27경기 124⅓이닝서 6승10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2018년에도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29경기 146⅔이닝을 책임졌다. 11승1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7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굴곡을 겪었다. 개막과 동시에 4선발을 맡았으나 4경기 만에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에 부딪혔다. 48일간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돌아와 불펜으로 향했다. 허리를 잇다 시즌 말미 다시 선발로 변신했다. 최종 성적은 총 30경기 88⅔이닝 3승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7이었다. 다소 초라한 성적이었다.

 

임찬규는 경찰청 복무 중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구속이 현저히 떨어졌다. 시속 150㎞에 달했던 패스트볼이 140㎞ 초반이 됐다. 대신 빠른 투구 템포와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했다. 올겨울에도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하고 러닝, 보강 훈련에 힘썼다. 호주 캠프 전에는 오키나와로 출국해 삼성 투수 오승환, 권오준 등과 함께 개인 운동에 전념했다. 부활을 꿈꾸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 외에도 “송은범, 정용운, 이상규, 여건욱 등을 선발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여전히 한 사람, 임찬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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