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여자축구 올림픽 예선, 어디서 치러야 하나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여자축구, 어디서 뛰어야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상상 이상이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지역감염이 시작됐고 확진 환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스포츠계에서도 연일 리그 연기, 조기 종료, 무관중 경기 등의 소식이 들려온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도 난감한 처지다. 대표팀은 내달 6일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본래 1차전은 홈인 한국에서, 2차전은 원정인 중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2차전 개최 장소가 제3국인 호주 시드니로 변경됐다.

 

이제는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차전 개최지로 예정됐던 용인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용인시가 대한축구협회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용인 외에 국내 다른 개최지를 물색하기도 쉽지 않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개최지를 변경하려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경기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해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중국 역시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물음표를 달았다. 중국 현지 매체 ‘시나스포츠’는 “한국에서 경기할 경우 안전 보장 문제로 중국 대표팀이 2차전이 열리는 호주에 입국하지 못할 수도 있다. 1차전 장소를 한국 외에 제3국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호주는 이미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 매체는 “1,2차전 모두 제3국에서 치르는 게 공평하다. 또는 5월 이후로 경기를 연기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의 홈경기가 무산되면 한국 대표팀으로선 아쉬움이 커진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에서 미얀마, 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하고 조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B조 2위로 올라온 중국만 꺾으면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이루게 된다. 홈 이점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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