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키움 슝슝] ‘코로나19’ 확산… ‘예방 만전’ 키움 "출국할 때랑 180도 달라졌어요"

[가오슝(대만)=권영준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황이 180도 달라졌네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대만이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탓에 ‘혹시나’하는 염려였다. 하지만 키움이 구슬땀을 흘린 약 1개월의 시간 동안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오히려 대만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 됐다.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24일 오후 현재 763명까지 급격하게 늘어난 사이, 대만은 28명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키움의 훈련지인 가오슝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이며, 2군 캠프지인 타이난시는 1명이다.

 

키움은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안전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선수단 예방 교육은 물론 손 세척 등 안전 행동 지침을 교육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물론 체온계까지 준비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기획한 스프링캠프 팬투어도 취소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행동 지침을 잘 지켰다. 현재 키움 선수단이 묶고 있는 호텔은 출입시 체온을 체크하고, 체크한 인원에게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 관리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선수가 있는지 주의 있게 관찰하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손 세척제를 곳곳에 배치해 사용하도록 했다. 그렇게 신경을 쓴 덕분에 오롯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가오슝시는 예전 메르스 확산 당시 많은 숫자의 감염자가 나타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이후 이러한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라며 “대만 제2의 도시지만, 아직 확진자가 2명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3일 라쿠텐 몽키스(대만)와의 연습경기에는 약 300여명의 관중이 찾기도 했다. 물론 입장시 체온 체크는 물론 손 소독까지 철저하게 진행했다. 관계자는 “정부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걸어둔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또한 2월 낮 최고 기온이 27~29도까지 올라가 열에 약한 코로나19를 잘 이겨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한국보다는 안전한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가족이 걱정이다. 선수단은 매일 가족과 통화하며 안부를 묻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시범경기 일정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이정후는 “야구단은 단체 생활을 하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귀국해서도 마찬가지다”라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키움 관계자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강행하느냐’는 문의를 엄청 많이 받았다. 다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그런데 한 달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금은 우스갯소리로 ‘개막하기 전까지 오지마’라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예방에 소홀히 하지 않고 행동 지침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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