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머리까지 잘 쓰는 남자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황의조(28·보르도), 이제는 머리까지 잘 쓴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가 반가운 소식을 들려줬다. 그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리그앙 26라운드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8분 토마 바시치가 코너킥을 올린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모두 따돌리며 공중볼을 따냈다. 헤더 골로 가장 먼저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팀은 3-4로 역전패했다.

 

리그 절대 1강인 PSG를 상대로 올린 활약이라 더욱 값졌다. 지난 16일 디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골 맛을 봤다. 시즌 6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6일 브레스트전까지 포함하면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눈에 띄는 점은 모두 머리로만 만든 득점이라는 것이다.

 

황의조의 장점은 어느 위치에서든 과감하게 선보이는 슈팅 능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왔다. 최근 보르도에서는 팀 사정상 윙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익숙하지 않은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다. 그러나 그는 윙에서도 빠르게 적응을 마쳤고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출전한 16경기에서 3득점을 넣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두 달간 8경기서 3득점을 올렸다. 발끝이 아닌 머리끝에서 뿜어져 나온 연속 득점은 그의 가치를 배가시켰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경기 후 황의조에게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인 6.9점을 선사했다. 프랑스 매체 르 텔레그램도 그를 향해 “기술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구사한다. 최전방, 측면을 가리지 않아 전술적으로도 활용도가 무척 높다”고 칭찬을 보냈다. 현지의 찬사가 줄을 이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벤투호는 내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을 갖는다.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황의조의 합류는 벌써 기대감을 높인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예선 레바논전에서 경기 중인 황의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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