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나경복, FA 대박-우승 두 마리 토끼 보인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나경복(26·우리카드)이 FA 대박과 우승,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 한다.

 

레프트 나경복은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최대어였다. 얼리드래프티로 참가해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호명됐다. 막상 들어와 본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시즌이 대부분이었다. 수비에서 비교적 약점을 지닌 그는 공격력을 극대화해 이를 극복하려 했다. 그러나 매 시즌 공격성공률이 40%대에 머물러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도 최저 16.06%에서 최고 24.64%에 불과했다.

 

나경복은 반전을 꿈꿨다. 올 시즌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까지 공격점유율 24.45%, 공격성공률 52.68%(리그 전체 5위)로 포효했다. 득점 부문에서도 전체 6위이자 국내선수 1위(453점)로 거포로서 잠재력을 발휘했다. 리시브 역시 점유율 23.48%, 효율 32.30%로 한결 나아졌다. 모든 수치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기세를 높였다.

 

나경복의 활약에 우리카드도 승승장구했다.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9 25-22)으로 완승을 챙겨 남자부 선두(승점67점 24승7패)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그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득점(공격성공률 62.06%)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올해는 우승까지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최근 위기 속에서도 4연승을 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허리 부상으로 세 경기 연속 결장해 하승우가 대신 나섰다. 하승우는 나경복을 연승의 공신으로 꼽았다. “내가 조금 어렵게 올린 공도 경복이 형이 어떻게든 득점으로 만들어준다. 덕분에 편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복은 어느덧 팀 내 일등 해결사가 됐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나경복은 우승에 먼저 초점을 맞췄다. “6라운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 최대한 모든 경기에서 이겨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승은 곧 FA 대박으로 이어진다. 그의 눈앞에 두 마리 토끼가 달려오고 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의정부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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