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그림자 ‘장상피화생’… 대표 발병원인은?

[정희원 기자]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병하는 암종이다.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이르는 질환으로 위선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 간질성 종양, 육종, 신경내분비암 등도 위암에 포함된다.

 

위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습관, 흡연, 음주 등 다양하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단계적인 위장 질환 발병으로 위암에 다다를 수 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대표적이다.

 

장상피화생이란 위장 점막 세포와 유사한 회백색 상피가 위 점막세포를 대체하는 증상을 말한다. 장상피화생 발병 후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장상피화생 발병 시 위 점막의 분비샘 대신 여러 작은 돌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 순수한 위장 세포 대신 다른 세포가 다수 자리하면서 악성종양으로 이어지는 기전이다.

 

장상피화생 주요 증상으로는 상복부 팽만감, 만성 소화불량,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잦은 트림, 구취, 검은 변 등이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느끼며 정상적인 식습관을 영위하기 어려워진다.

 

위장 점막을 자극하는 위험 요인으로 매운 음식을 꼽을 수 있다. 김상태 위튼한의원 서초점 원장은 “매운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 기본적인 맛과 다른데 통각이라고 정의할 만큼 자극성이 강한 고통으로 분류한다”며 “즉, 매운 맛은 입 안과 소화기계에 데미지를 입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 점막 손상을 부추기는데 이는 곧 장상피화생·위암 발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 원장은 “일부 사람들은 매운 맛을 줄이기 위해 우유, 탄산음료를 마시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라며 “알칼리성인우유가 위의 산성을 중화하나 칼슘, 카제인 때문에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산음료 역시 위산 역류를 부추겨 식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상피화생, 위암 발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다. 만약 장상피화생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장상피로 변하지 않은 건강한 위 점막 세포를 튼튼하게 유지하여 불완전 재생을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장상피화생 검사법으로는 식이 및 생활습관 등의 상담 및 정밀 체세포검사, 적외선 체열검사, HRV검사, TWIN BREASOR II 검사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세포재생을 위한 침 치료, 진액을 공급하는 한약 치료 등을 실시한다. 이때 엄선된 한약 추출물을 활용해 위점막을 진정시키는 요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치료 후 개인 별 맞춤 생활 습관 코칭도 필수다. 이는 향후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열쇠 같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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