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한정 판매

10여년 전 명품폰 경쟁서 LG 우세… 이번엔 삼성이 선수 쳐
삼성전자가 오는 21일부터 한정 판매하는 폴더블 폰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현대 패션의 선구적 브랜드 톰브라운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명품 스마트폰이다.

[한준호 기자] 삼성전자가 현대 패션의 선구적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서 만든, 명품폰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21일부터 한정 판매한다. 그런데 해당 제품은 10여년 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명품폰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먼저 LG전자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프라다폰을 내놓으면서 명품 휴대전화 대결을 펼쳤다. 삼성전자 역시 또 다른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와 손잡고 아르마니폰을 출시해 맞불을 놨다. 그만큼 프라다폰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삼성전자 역시 해외에서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 휴고 보스 등 세계적인 명품 업체와 함께 꾸준히 명품폰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프라다폰이 상당히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는 아르마니폰으로 경쟁에 참여한 바 있다.

10여년 전 스마트폰 이전 시기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양분했던 LG전자의 프라다폰. 세계일보DB

그러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최근 휴대전화 시장은 완전히 양상이 달라졌다. 일단 휴대전화 시장이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으로 재편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살아남아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LG전자는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제는 중국 업체들에까지 밀리는 형국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나 애플과 같은 고급 스마트폰 지위마저 빼앗긴 지 오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를 지난해 시판하면서 성공을 거두면서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갤럭시 폴드가 가로로 접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세로로 접는 방식의 ‘갤럭시 Z 플립’까지 내놓으며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폰으로의 혁신까지 이뤄내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선보인 것이다.

10여년 전 스마트폰 이전 시기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양분했던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 세계일보DB

이로써 삼성전자는 나 홀로 10여년 전의 명품폰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갤럭시 Z 플립’에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색상과 삼색 패턴 등 절제된 스타일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적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최초로 시도한 LG전자의 참신함이 빛났는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선수를 쳤다”며 “2020년 세계 최대 모바일 및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마저 취소되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화려한 무대를 잃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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