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일문일답] 생애 첫 올스타전 MVP…김종규 “동료들이 만들어줬다”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동료들이 만들어준 MVP다.”

 

별 중의 별로 우뚝 선 김종규(29·DB)다. 김종규는 19일 인천 산삼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20분19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1득점 8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 기록이었다. 김종규의 활약에 힘입어 ‘팀 허훈’은 ‘팀 김시래’를 123-110으로 누르고 승리를 만끽하게 됐다. 기자단 투표 83표 중 55표를 독식하며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쁨 또한 누렸다. 

 

 

Q. MVP 받은 소감을 말해달라.

 

“이렇게 올스타전에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데 MVP까지 받게 돼 기분 좋다.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MVP를 의식한 플레이가 있었는가.

 

“특별히 처음부터 MVP를 생각하고 한 건 아니다. 최근의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임하는 자세가 본 경기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뛰자는 마인드다. 나 역시 정말 열심히 뛰려 했다. 결과까지 좋게 나와 기쁘다.”

 

Q. 입장 퍼포먼스 때 피카츄 분장을 했다.

 

“사실 앞서 이 퍼포먼스를 공약으로 재미삼아 (허)웅이랑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신 팬들이 (아이디어로) 올려주셔서 실현이 됐다. 기분 좋게 했다. 하는 동안, 이왕 할 거라면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가 있었다면 무엇인가.

 

“오늘 정말 너무 많은 이벤트를 해서 뭐 하나 딱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사실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특히 유로스텝 챌린지는 선수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며 준비한 것인데, 조금 더 퀄리티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것 외에는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즐겁게 즐겼던 것 같다.”

 

Q. 혹시 MVP를 직감한 순간이 있었나.

 

“전반을 끝나고 봤더니 19점을 넣었더라. 여기서 조금만 더 해서 팀이 이기면 되겠다 싶었다. 팀원들도 밀어주겠다면서, 찬스가 날 때마다 계속 내게 볼을 줬다. 팀원들이 만들어준 MVP라고 생각한다.”

 

Q.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올스타 휴식기에 DB의 팀원은 물론 전 구단 선수들이 와줬다. 팀원들과 같이 식사를 한 번 하고 싶다. 상금으로 밥을 살 생각이다.”

 

Q. 덩크 컨테스트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계속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가는 상황이라 덩크 컨테스트에 걸맞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서)현석이가 출전했는데, 실전에선 약간 실수가 있었지만 연습 때는 정말 잘했다. 예선에서 떨어져서 아쉬웠다.”

 

Q. 몸이 나아지면 다시 덩크 컨테스트에 참여할 것인가.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아진다면 당연히 나갈 생각이다. 그런데 팬들이 맨날 보던 덩크를 또 좋아해 주실지는 모르겠다(웃음). 새로운 덩크 개발이 쉽지 않다. 다음에 나가게 된다면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점수를 따야할 것 같다.”

 

Q. 오늘 덩크 컨테스트는 어떻게 봤는지.

 

“(김)현민이 형이 재미적인 요소도 챙겼지만 덩크 자체도 멋있었다. (최)준용이도 멋있는 덩크를 보여주더라. 내가 나갔을지라도 우승을 장담 못했을 거다. 보는 입장에서 정말 좋았다.”

 

Q. 중간에 해설도 했는데, 느낌이 어땠나.

 

“느낌가는 대로 얘기했는데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다. 재미있었고, 신기성 해설위원님이 잘 리드를 해주셔서 무사히 끝났다.”

 

Q. 최준용과의 퍼포먼스 호흡도 있었는데.

 

“오늘 피카츄 분장도 그렇고, 과거 플라핑으로 논란에 섰는데 그 부분에선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100% 내 잘못이다. 해명할 것도 없고, 잘못을 인정한다. 다만 올스타전이다보니 팬 여러분들도 분장을 원하셨고, 그런 식으로 꾸며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최)준용이와 맞추게 됐다. 원래는 판이 더 컸다. 내가 전기를 쏘면 모든 선수들이 쓰러지게 하려고 했었다. 좀 오버 같아서 준용이랑만 했다. 준용이가 리액션을 기가 막히게 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Q. 후반기에는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두)경민이 복귀 후 상승세를 탔고, 전반기 마무리 잘하며 올스타전을 맞이했었다. 그만큼 후반기 스타트를 다시 잘해야 할 것 같다. 아직 1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을 뿐이다. 이 분위기를 얼마나 지속시킬 지는 선수들에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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