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모저모] “이런 모습 처음이야”…팬들을 즐겁게 한 KBL 올스타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KBL 선수들, 이런 모습 처음이야.’

 

남자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이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처음으로 인천에서 열리는 KBL 올스타전인 만큼 경기장은 이른 시간부터 팬들로 북적거렸다. 준비된 7800장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동이 났을 정도.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10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함께해 더욱 의미가 컸다. ‘팀 허훈’, ‘팀 김시래’로 나뉘어 열띤 경쟁을 펼친 결과 ‘팀 허훈’이 123-110으로 승리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 내가 바로 올스타~

 

이날 선수들은 화려한 입장 퍼포먼스를 펼쳤다. KBL이 사전에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이 만드는 입장 퍼포먼스’ 의견을 접수했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였다. 허웅(DB), 허훈(KT) 형제는 각각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인 파이리, 꼬부기로 변신했다. 조커 김준일(삼성), 울라프 정희재(LG), 타노스 양동근(현대모비스) 등 영화 속 캐릭터를 재현한 이들도 많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종규(DB)다. ‘포켓몬스터’ 피카츄 복장을 입고 감전되는 동작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시즌 초반 페이크 파울(플라핑)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 마이크도 차고, 심판도 보고~

 

가장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 이들은 단연 양 팀의 주장인 허훈과 김시래(LG)다. 김시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 시간 코트 위를 누비진 못했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할 일이 많았다. 이날 허훈과 김시래는 ‘보이스 오브 KBL(Voice Of KBL)’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크를 착용해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과 목소리를 팬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각각 심판으로 분해 직접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은근슬쩍 자신의 팀을 격려하는 등 심판으로서의 본분을 잠시 잊지도 했지만, 그마저도 팬들에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림이었다.

 

 

◆ 내 안의 잠재된 끼, 댄스~

 

평소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끼를 맘껏 볼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김선형(SK), 김낙현(전자랜드)은 GD&태양으로 ‘굿 보이(Good Boy)’ 퍼포먼스를 펼쳤다. “준비 시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던 김선형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댄스였다. 팬들을 감쪽같이 속인 선수들도 있다. 2쿼터 작전타임 때 10개 구단 마스코트들의 축하 공연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전태풍(SK), 박지훈(인삼공사)가 껴 있었던 것. 각자 소속팀의 마스코트로 분해 그간 보여주지 않은 댄스 실력을 뽐냈다. 뒤늦게 탈을 벗고 정체를 밝히자 팬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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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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