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스케치] 모두가 함께한 올스타전… 뜨거운 열기 속으로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선수도 팬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축제를 즐겼다.

 

남자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시작된 1997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음에도, 이른 시간부터 경기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날개 돋친 듯 팔린 입장권 또한 농구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준비된 7800개의 좌석이 모두 판매됐다. 인터넷 판매 분은 물론, 현장에서 판매된 입장권까지 빠르게 동이 났다. 올스타전이 매진된 것은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축제는 조금 특별하다. 투표를 통해 선발된 24명의 선수와 사령탑인 전창진 KCC 감독(팀 허훈), 문경은 SK 감독(팀 김시래)뿐 아니라 10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함께한다. KBL 최초다. 몇몇은 개인적인 시간을 빼서 온 것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 이날 직접 표, 음식, MD 등을 판매하며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복도에서 안내요원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현수(삼성)는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오게 됐는데, 영광이다”며 웃었다. 열심히 팬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던 바이런 멀린스(KT)는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해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것은 물론이다. 전날 ‘ALL STAR 커피 프린스’를 통해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했던 선수들은 이날도 화끈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덩크 콘테스트, 3점 슛 콘테스트는 기본, 김선형(SK), 김낙현(전자랜드)가 준비한 댄스 퍼포먼스(원곡 GD&태양 ‘Good boy’)는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김선형은 “선생님이 안무를 약간 쉽게 다듬어줬는데, 원래 안무대로 추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조금 부렸다. (김)낙현이가 놀라더라”면서 “준비할 시간이 이틀밖에 없어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선수들의 노력에 화답하듯 팬들 역시 축제를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창원에 사는 강인숙(33) 씨는 아이와 함께 나란히 LG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았다. 올스타전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일찍 길을 나섰다고. 강인숙 씨는 “작년에도 창원에서 올스타전을 봤는데, 올해는 볼거리가 더 풍성해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연상연하커플 장원순(31)-김나래(33) 부부 역시 아이와 함께 인천으로 달려왔다. 친정이 원주라 DB 골수팬이 됐다는 김나래 씨는 “응원하는 허웅, 김종규 선수는 물론 KBL 스타들과 맘껏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 아이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김진엽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