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새 감독과 웃었는데...이승우는 다시 ‘찬밥신세’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다시 ‘불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경기 연속 출전을 꾀했던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신트트라위던은 19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2019∼2020 벨기에 주필러리그 22라운드 코르트레이크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리그 11위, 12위의 맞대결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이날 경기는 홈팀이 승점 3을 쌓으며 하위권 추격에서 도망쳤다.

 

신트트라위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승리였다.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허덕이던 구단은 시즌 중반 사령탑을 교체했고, 휴식기 동안 후임으로 선임한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이 데뷔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이다.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 하지만 이승우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출전은커녕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승우는 지난해 말 휴식기 직전 치렀던 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벨기에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적 이후 약 4개월 동안 출전하지 못해 조롱거리로 전락해야 했으나, 이날 출전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분위기였다. 짧은 시간을 뛰었음에도 존재감이 확실했기에 새 감독 체제에서 점차 입지를 굳혀갈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겨울 이적 시장 동안 포지션 경쟁자였던 공격수 요앙 볼리가 카타르리그로 이적한 것도 장밋빛 미래에 한몫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날 경기 소집명단 20명 중 이승우와 골키퍼 막시메 뱅생 단 두 명이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는데, 필드 플레이어로는 이승우가 유일하게 빠졌다. 코스티치 감독의 승리 구상에 이승우는 없었다. 오히려 새 사령탑의 선택을 받은 공격자원인 파쿤도 콜리디오와 알렉상드르 드 브륜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다시 ‘반밥신세’가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포지션 경쟁자들과의 우위에서 한참 뒤처져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승우에게 아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즌은 아직 남았다. 지난 5개월 동안 조금씩 입지를 다져 출전까지 해냈던 것처럼, 코스티치 감독 체제에서도 성실한 구슬땀을 흘린다면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신트트라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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