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올림픽 금메달’…유영, 한국인 최초라 더 값졌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유영(18·과천중), 세계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유영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년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11점, 예술점수(PCS) 67.38점, 총점 140.49점을 기록했다. 12일 진행된 쇼트프로그램에서 73.51점을 받은 유영은 최종 합계 214.0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크세니아 시니치나(200.03점), 동메달은 플로로바(187.72점·이상 러시아)에게로 돌아갔다.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였다. 유영은 첫 번째 연기과제인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수행점수(GOE) 1.26점도 얻었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를 연이어 깔끔하게 뛰었고,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또한 완벽하게 수행했다. 가산점 구간에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처리하긴 했으나,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등 흔들리지 않았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4를 받았으며,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 등은 레벨 3으로 인정받았다. 

 

새 역사다.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2년 태동했다. 4년마다 하계청소년올림픽과 번갈아 개최되며 경기 종목은 기본적으로 올림픽과 동일하다. 다만, 참가 선수의 나이가 14~18세로 제한된다. 러시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크다. 지금껏 동계청소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금메달은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 차지해 왔다.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맘껏 선보인 셈이다. 

 

유영은 임은수(27·신현고), 김예림(17·수리고) 등과 함께 피겨 트로이카로 주목을 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유영은 올 시즌 세 바퀴 반을 뛰는 고난도 점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높이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선 비공인 개인 최고 점수인 220.20점을 기록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기도 했다. 물오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유영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와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격,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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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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