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숱한 불안요소, 그럼에도 SK는 김광현의 꿈을 외면하지 않았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적지 않은 불안요소, 그럼에도 선수의 꿈을 외면하지 않았다.

 

SK가 ‘에이스’ 김광현(31)의 꿈을 지지해주기로 했다. 22일 내부 회의 끝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결정한 것. 이로써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전망은 밝다. 김광현은 그간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 왔다. 심지어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 때에는 10개 이상의 구단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5년 전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무사히 미국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광현은 SK의 중심으로서 진한 존재감을 뽐내왔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13년 동안 통산 298경기에서 136승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올해도 31경기에서 190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올렸다. 김광현의 이탈은 곧 전력에 큰 마이너스요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장 차기 토종 에이스를 찾아야하는 과제와 직면한 것은 물론, 자칫 불펜 쪽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

 

자칫 KBO리그에서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 FA 계약 중 포스팅을 허용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김광현의 FA 계약은 2020년까지다. 수술로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린 것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2년을 더 뛰어야 다시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김광현 이후에도 FA 계약을 다 채우지 않고 포스팅을 하겠다는 선수가 나타날 수 있다. 손차훈 단장이 “추후 다른 구단의 단장들, 그리고 KBO에도 따로 양해를 구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 이유다.

 

숱한 불안요소가 있었음에도 SK는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해주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헌도’다. 손차훈 단장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원클럽맨으로서 김광현이 팀에 보여준 공헌도”라고 전했다. SK 출신 첫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팬들의 자부심도 무시할 수 없었다. SK는 그동안 구단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팬들의 바람 등도 여러 경로로 파악하고 있었다. 김광현을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구단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간직해온 나의 오랜 꿈이다. 구단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해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자리를 빌려 팬들의 응원과 지지에 대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국야구와 SK와이번스 팬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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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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