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류현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과 한국 야구의 현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류현진(32)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은 가능할까. 현실성 ‘제로’에 가깝지만, 한국 야구의 현실은 그를 필요로 한다. 이것이 한국 야구의 현주소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제 ‘2020 도쿄 올림픽’ 모드에 돌입한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회는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숙제가 산적하다. 중심 타선의 응집력, 기본기 탄탄한 수비, 그리고 실수 없는 주루플레이 등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보완해야 한다. 대표팀 소집 훈련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이를 보완하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 이 가운데 확실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을 ‘원투펀치’로 선정했다. 자격은 충분했다. 두 투수 모두 2019시즌 29경기 이상 선발 등판해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양현종이 2.29로 1위, 김광현이 2.51로 3위(국내 선수 2위)에 올랐다. 탈삼진 부분에서도 강점을 나타냈다. 김광현이 180개로 2위(국내선수 1위), 양현종이 165개로 3위에 올랐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10위권내 유이한 국내 투수였다. 즉,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 강약 조절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큰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 양현종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단순히 부진한 투구 내용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강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대만전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맞대결이었고, 결승전은 우승 메달과 대회 2연패, 그리고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두 투수 모두 대표팀 ‘원투펀치’라는 에이스의 굴레에 속해 있었고, ‘내가 잘해야 팀이 승리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힐 수 밖에 없었다. 이 부담감에 결국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시즌 내내 좌우 구석을 찔렀던 투구가 가운데로 몰리거나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씩 빗나가게 했다. 이는 집중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는 악수가 됐고, 결국 부진한 투구라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대범한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고, 이에 한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이 눈앞에 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고, 특히 큰 무대에서도 대범한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묵직하게 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휴식기를 취하지 않으며, 이에 소속 구단은 올림픽 차출을 거부한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새출발에 나선다. LA 다저스와 재계약을 할 수도 있고, 이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소속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을 부르고 싶지만 부를 수 없는 상황, 이것이 한국 야구의 현실이다. 김경문 감독이 올림픽까지 남은 8개월 동안 어떻게 선발 투수진 구성을 완성할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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