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김영수 PBA 총재의 꿈 “아빠, 당구 치러 가자!”

김영수 PBA 총재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1.20.

[스포츠월드=송파 전영민 기자] “제가 해야 할 일은 당구의 재미를 알리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당구 치러 가자’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는 일을 꿈꿉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개인 집무실에는 한국 체육 역사에 관한 책이 가득했다. 프로당구협회(PBA) 자체 사무실은 아니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벽면이었다. 김영수(77) PBA 총재는 당구가 스포츠로서 지니는 매력을 설명하면서 웃기도 하고 당구장에서 겪었던 일까지 설명하면서 추억에 젖기도 했다.

 

▲가족이 함께하는 당구=김 총재는 지난 5월 PBA 취임식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제33대 문화체육부장관, 제4·5대 KBL 총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 문화체육 분야 굵직한 단체를 이끌었던 김 총재는 비교적 작은 단체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도 기대가 가득했다. 수차례 무위로 돌아갔던 프로화를 재추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 총재는 “당구가 스포츠로서 지닌 재미와 긍정적인 효과만 알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약 6개월 동안 당구계에는 큰 변화가 일었다. 일상 속 풍경부터 확 달라졌다.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로 일컬어지던 당구장은 이제 가족들의 웃음이 공존한다. 평일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엄마와 딸의 양보 없는 한 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당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공놀이’가 아니라 가족 단위의 취미생활 중 하나다. 당구의 프로화와 한류를 위해서 필수불가결했던 과정인 ‘인식 개선’을 이끌어냈다.

 

김 총재는 신중하다. “이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동호인들의 열의가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결조건은 국민적인 관심이라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당구의 가장 큰 매력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가족스포츠라는 점”이라며 “관전하고 시청하는 재미도 있어서 콘텐츠로도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수 PBA 총재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1.20.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김 총재가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첫 트라이아웃 때다. 아마추어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판단하고 PBA 관계자들과 발 벗고 뛰어 다녀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결과 기대 이상으로 많은 선수들이 PBA를 찾았다. 김 총재는 “프로화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을 시기인데 수백명의 선수들이 선발전에 참가했다”며 “선수들의 열망을 확인했고 프로화 성공도 다짐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프로로서 첫 닻을 올린 파나소닉오픈을 시작으로 개최하는 대회마다 성공을 빚었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생업을 위해 당구를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도 PBA를 통해 당구선수로 복귀를 신고했다. 은행, 증권, 투자사, 방송사 등도 높은 투자효과를 보며 PBA를 주목했다. 김 총재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첫 출발부터 선수에 대한 존중을 표방했다”는 김 총재는 “PBA의 모든 행정과 업무 처리는 이 기조를 바탕으로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 길은 남았지만 김 총재의 시선은 다시 선수들에 향한다. 선수들의 신뢰가 커지는 만큼 당구로 생활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총재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향후 5년 안에 연간 20개 이상 투어대회를 만들고 상금도 대회당 5억 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프로선수 육성과 당구시장 확대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며 “PBA가 연륜이 쌓이면 당구선수 수도 수천에 이를 것이다. 그 전에 직업적인 안정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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