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더 강해지겠다”…김연경, 올림픽 넘어 한국 배구의 성장 그린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태극마크 앞에 선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이 선수단을 한데 모아 도약에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처음으로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을 비롯해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스페인) 코치, 안드레아 비아시올리(이탈리아) 전력분석관, 마시모 메라시(이탈리아) 체력 트레이너가 합류했다. 강성형 코치와 김성현 트레이너가 힘을 합쳤다.

 

라바리니호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달렸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력을 다듬어 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출격했다. 조1위 문턱에서 러시아에 역전패해 티켓을 놓쳤다. 아시아선수권과 월드컵 대회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앞뒀다. 내년 1월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아시아예선전(대륙별예선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다. A조에는 개최국 태국과 대만, 호주가 포진해있다. 난적으로 꼽히는 태국을 꺾고 우승해야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주장이자 에이스로 선수단을 이끄는 김연경의 각오는 굳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태극마크를 달고 상징적인 존재로 거듭난 그는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뛰었다. ‘꿈의 무대’인 올림픽은 언제나 각별하고 간절했다.

 

김연경은 “지금까지 대표팀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한국 특유의 배구로 국제무대에 섰다. 올해는 라바리니 감독님과 함께하며 세계적인 배구 스타일을 몸에 익히고 새로운 시스템을 배웠다”며 “같이 해보니 역시 무언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정말 많은 걸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도 배구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 한 명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다 함께 성장했다”며 “한국만의 배구와 세계 배구를 잘 조합해 더 좋은 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냉철히 보완점도 짚었다. 김연경은 “새 시스템에 맞추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잘할 때는 괜찮았지만 못할 때는 경기력이 너무 가라앉았다. 기복이 컸다”며 “더 강한 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나도 어려운 순간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의 목표는 단순히 올림픽에서 멈추지 않는다. 더 나아가 한국 배구의 성장을 그린다. 그는 “아시아예선전이 태국에서 개최돼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올해 긴 대표팀 일정을 버텨냈고 그 과정에서 기량도 많이 좋아졌다”며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올림픽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면 한국 배구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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