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도쿄 간다…‘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꿈 이룰까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 여자 체조의 미래 여서정(17·경기체고)이 일본 도쿄로 간다.

 

여서정은 14일(이하 한국시각) 국제체조연맹(FIG)이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 선수 명단 12인에 발탁됐다.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그는 지난 1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한스마르틴슐라이어할레에서 막을 내린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도마에서 예선 성적 5위(14.766점)로 결선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1,2차 시기 평균 14.183점으로 총 8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서정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난도 6.2점의 고유기술 ‘여서정(두 손으로 도마 앞 짚은 후 앞 공중 720도 비틀기)’을 펼쳤다. 예선보다 난도를 0.4점 높였다. 고난도 기술인만큼 깔끔히 성공할 경우 고득점이 예상됐지만 착지 실수로 감점이 생겼다. 13.9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난도 5.4점의 손 짚고 뒤로 손 짚어 몸 펴 뒤 공중 720도 비틀기 기술을 선보여 14.433점을 기록했다. 1,2차 시기 평균 14.183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5위에서 8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도쿄가 멀어지는 듯했으나 국제체조연맹의 방침에 따라 본선행 티켓을 챙겼다. 국제체조연맹은 올림픽 단체전 출전 국가 12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선수에게도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한다. 여서정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자 쿼터로 개인 자격 출전권을 받았다.

 

동시에 2대째, 부녀가 모두 올림픽에 진출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여서정은 ‘도마의 신’이라 불리는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여홍철 교수는 앞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이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 경우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도 이룰 수 있다.

 

여서정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부녀 동반 금메달리스트를 달성하며 미소 지었다. 이제는 무대를 넓혀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동반 메달을 노린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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