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일어난다…정주현, LG의 든든한 징검다리 됐다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정주현(29)이 끝내 빛을 발했다.

 

정주현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정규시즌 타율 0.231, 2홈런 27타점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통산 타율도 0.231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공격 대신 수비로 만회하려 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개인 최다인 실책 15개를 범했다. 올해는 두 번째로 많은 13개를 저질렀다. 승부처에서 종종 나오는 그의 실수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공수에서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무난히 경기를 소화했다. 2연패로 내몰린 3차전에서는 팀을 위해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정주현은 1회초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쓰러진 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왼쪽 다리의 상태를 점검했다. 다행히 툭툭 털고 일어나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에는 역전 득점의 주역이 됐다. 선두타자로 나서 구원투수 오주원에게 2루타를 쳤다. 상대 우익수 샌즈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의 기회. 후속타자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정주현이 홈을 밟았다. 3-2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LG는 8회말 카를로스 페게로의 솔로 홈런으로 4-2, 격차를 벌렸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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