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승 눈앞인데…삼성 최채흥, ‘내부의 적’에 덜미 잡혔다

[스포츠월드=대구 최원영 기자] 멀리 갈 필요 없다. 적은 내부에 있다.

 

삼성 최채흥(24)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부터 기세가 좋았다. 매회 많지 않은 투구 수로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선취점을 내줘 2-0으로 앞서갔다. 1회 김태균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네 타자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는 삼자범퇴였다. 3회와 4회에는 각각 오선진,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문제는 5회였다. 한화 선두타자 장운호가 3루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런데 3루수 최영진의 실책이 나왔다. 장운호는 무사히 누상에 안착했다. 최채흥은 침착히 후속 타자 최재훈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했고,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금세 2아웃을 잡아 무사히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이후 정은원이 안타를 치며 2사 1,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선 장진혁은 1루수 러프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러프가 공을 잡는 듯하다 놓치며 다시 실책이 추가됐다. 최채흥은 2사 만루에서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이성열에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정근우의 타석에서 이닝 종료의 기회가 왔다. 평범한 2루수 땅볼이 나온 것. 그러나 1루로 송구하던 박계범의 실책으로 2실점이 추가됐다. 어느덧 점수는 2-4, 실책은 한 회에만 3개가 됐다. 결국 호투하던 최채흥은 5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대우가 구원 등판했다.

 

이날 최채흥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패스트볼(61개)과 체인지업(15개), 커브(7개), 슬라이더(4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은 시속 146㎞였고 총 투구 수는 87개(스트라이크 54개)였다.

 

지난 8월 24일 키움전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였다. 시즌 6승도 눈앞이었다. 하지만 내부의 적들로 인해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야 했던 최채흥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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