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돌파로 반대는 창의성으로, 번뜩였던 나상호-이재성 날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벤투호의 좌우 비대칭 전술이 제대로 통했다. 나상호(23·FC도쿄)와 이재성(27·홀슈타인킬)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치른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동안 크게 두 가지 전술을 사용한 벤투호다. 시작은 4-1-4-1로, 전반 중반 이후에는 4-4-2로 바꿨는데, 양 측면 날개로 선 나상호와 이재성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상호를 향한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소속팀에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데다, 공격수로서 아직 득점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 초반 오른쪽 날개로 출전한 그는 전반 12분 만에 이날 경기 첫 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답답할 뻔했던 대표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왼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에는 자신의 강점인 스피드와 공간 돌파로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를 허무는 데 집중했다. 역습 상황에서의 수비 가담도 좋았다. 후반 20분 권창훈과 교체되기 전까지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나상호가 왼쪽 측면을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을 괴롭혔다면, 이재성은 창의적인 플레이로 맹활약했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바짝 끌어올린 그는 벤투호에서도 에이스를 자처했다. 

 

애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인상적인 볼 터치와 조율 능력, 패스 등으로 볼 배급에 힘을 썼다. 비록 골키퍼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전반 11분 황의조에게 내어준 양질의 패스는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포메이션 변경을 통해 오른쪽 날개로 뛸 때는 양질의 크로스로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과 호흡을 맞추며 비대칭 전술의 강점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에 존재감을 뽐냈던 황희찬, 권창훈에 이어 나상호, 이재성이 측면에서도 이날과 같은 흐름을 계속 보인다면 카타르로 향하는 벤투호는 날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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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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