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상 악재…롯데, 새 얼굴이 채운다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누군가의 공백은 또 다른 기회를 뜻하곤 한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는 가운데, 새 얼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보란 듯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록 팀 성적은 하위권으로 처진 지 오래지만, 거인군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이야기 할만하다.

 

17일 잠실 두산전이 대표적이다.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허리가 좋지 않은 손아섭을 대신해 조홍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퓨처스(2군)에서 보고가 좋아 올렸다”고 밝혔다.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은 조홍석은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회말 박건우의 큼지막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 잡아내는가 하면, 4회초엔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3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1타점 1득점, 이날 롯데가 얻은 2점에 모두 관여한 셈이다. 

 

신본기의 빈자리도 비교적 잘 메워지고 있다. 신본기는 지난 4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강로한을 유격수로 활용하고, 고승민을 2루수로 기용 중이다. 특히 고승민은 많지 않은 경험에도 다부진 스윙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고승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월 처음 1군 무대에 섰지만, 쇄골 아래 좌측 1번 피로골절 판정을 받고 재활에 전념한 바 있다.

 

물론 이들 또한 잠깐의 활약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1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젊은 선수들에겐 지금의 상황이 기회일 수 있다.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모두가 알 것”이라면서도 “억지로 어떤 상황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정착해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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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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