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처음 아니다…中아이돌, 분쟁 때마다 왜이러나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70여일이 지났다. 그런 가운데 국내 활동 중국 출신 연예인들이 노골적으로 중국의 행위를 찬양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과거에도 자국의 국제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중국 정부의 입이 돼오던 전례가 있다는 점이다.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반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의 정치적 행위를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에프엑스 빅토리아, 엑소 레이, 갓세븐 잭슨 등 중국 출신 아이돌들이 홍콩 송환법 시위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자국 편을 들고 있다. 특히 홍콩 경찰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올려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방식을 일삼고 있어 반인권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중국 아이돌이 지난 2016년 남중국해 분쟁 당시에도 중국의 입장을 찬양하는 정치적 구호를 SNS를 통해 올려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는 점이다. 

 

 

남중국해 분쟁은 2013년 필리핀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개발권을 명확히 해달라며 제소해,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가 필리핀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중국은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중국의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중국인들이 남중국해를 인정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지도를 SNS 등에 게시하는 운동을 펼쳤다.

 

중국 정부는 국론을 부정하는 연예인의 활동에 제재를 가해 온 전례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여지는 있다. 자칫 침묵은 부정하는 이미지로 비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연예인이 국익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모습에 여론은 달갑지 않다. 남중국해 분쟁에 이어 홍콩 송환법 시위와 관련해 “중국으로 돌아가라”, “아예 중국 출신 연예인을 키우지 말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냉담하다.

 

중화권에 능통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공산국가인 중국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발표문화에 길들어있다. 이는 중국 출신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국권과 관련된 이슈가 나올 때 적극적인 이유는 침묵은 다른 생각을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 극성스럽게 어필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위 ‘뜬’ 아이돌의 SNS 활동까지 막을 수 없어서 골치다. 더 큰 문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아이돌은 한국에서 지명도를 쌓은 뒤 결국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게 특징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레이, 빅토리아 연예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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