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페르난데스, 두산 투타 ‘외인 듀오’ 대단하네

두산 린드블럼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에 효자 외인이 등장했다. 그것도 두 명이나.

 

두산은 12일 현재 10개 구단 중 3위다. 2위 키움을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순위 경쟁을 수월히 만들어주는 건 투수 조쉬 린드블럼(32)과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린드블럼은 올해 더 좋아졌다. 타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등 경험이 쌓인 덕분”이라며 “경기 운영 능력이 좋으니 실점해도 잘 마무리하고 승리를 챙긴다. 본인의 루틴과 로테이션도 철저히 지키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캠프 때부터 좋았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타격폼을 조정해 안타를 만들어낸다. 타구의 결이 좋다”고 전했다.

 

KBO리그 5년 차 린드블럼의 올 시즌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는 외인 최초이자 통산 5번째로 34년 만의 전반기 15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더 큰 기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지난 5월22일 KT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11연승을 내달렸다. KBO리그 시상 기록인 평균자책점(1.95), 승리(18승), 승률(0.947), 탈삼진(142개) 부문 모두 1위다. 시상 제외 기록인 이닝당 출루허용률(0.96)과 피안타율(0.216), 소화 이닝(148이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투수 4관왕과 외인 한 시즌 최다승, 더 나아가 정규시즌 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4관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가장 최근 사례는 2011년 KIA 윤석민이다. 외인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현재 외인 최다승 기록은 22승이다. 두산에 몸담았던 다니엘 리오스와 더스틴 니퍼트가 각각 2007년, 2016년에 기록을 세웠다. 린드블럼이 후반기 남은 등판에서 모두 승리하면 최대 25승까지도 가능해 기대감이 높아졌다.

 

올해 새로 합류한 페르난데스는 전반기 최다 안타 신기록(130개)을 경신했다(종전 1999년 LG 이병규·129개). 후반기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안타 부문 1위(147개)에 올랐다. 키움 이정후(146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치인 201개(2014년 키움 서건창)에 도전하고 있다. 타율도 전체 3위(0.339)로 훌륭하다. 린드블럼과 페르난데스, 두 외인이 두산을 지탱하고 있다.

 

두산 페르난데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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