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더 밝게 웃어아죠”…LG 김민성, 타격 부진에도 미소 지었던 이유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김민성(31)은 못할수록 더 미소 짓는다.

 

김민성은 지난 3월 초 사인 앤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다. 최근 몇 년간 확실한 3루 자원이 없던 LG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프로 13년 차, 검증된 선수인 만큼 수비에서는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타격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5~6월 타율 0.284로 반등하다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6월 1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6일 돌아왔으나 7월 타율이 0.093(43타수 4안타)으로 곤두박질쳤다. 김민성은 “시즌 초반 감이 좋았는데 아쉬웠다. 복귀 후엔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정말 많이 힘들었다. 감독, 코치님이 열심히 도와주셨다”고 회상했다.

 

낙심하는 대신 기본에 충실했다. 김민성은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 내가 못하는 부분에 사로잡혀 위축되지 말자는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타격은 9명이 함께 하는 거라 다른 선수가 커버해줄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내 실수 하나가 경기 전체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이 안 될 때 수비라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투수들이 앞으로도 3루 쪽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해줬으면 한다”는 농담을 더했다.

 

선배로서 팀 사기도 고려했다. 그는 “나도 팀 내에선 고참급에 속한다. 내가 다운돼있으면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까 봐 더 밝게 웃으려 한다”며 “내야에 (오)지환이, (정)주현이, (김)용의 형 등 모두가 잘해주고 말도 많이 걸어준다. 덕분에 항상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8월 들어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1일 SK전까지 9경기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성은 “야구란 게 잘 될 땐 한없이 잘 되다 안 될 땐 또 너무 안 된다. 그래도 더 강해져야 한다. 우리 팀은 나만 잘하면 된다”며 “선수단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마지막에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스포츠월드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