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한 편의 단편영화 ‘멜로가 체질’… ‘골’ 때리는 ‘요즘 드라마’ 탄생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골’ 때리는 신선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이병헌 표 ‘병맛’ 철학을 바탕으로 매회 단편영화를 갱신하고 있는 ‘멜로가 체질’이 그 주인공이다. 무거운 청춘의 시대상을 무겁지만 않게 그려낸 ‘멜로가 체질’은 볼만한 ‘요즘 드라마’라는 평가다.

 

최근 방송된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연출·극본 이병헌) 2회에서는 스타작가를 꿈꾸는 보조작가 임진주(천우희)와 성공한 드라마 감독 손범수(안재홍)의 인연이 시작됐다.

 

두 주인공의 첫 만남부터 이병헌 표 드라마임을 짐작케 했다. 손범수는 임진주와 정혜정(백지원)을 보자마가 “살 쪘네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곧바로 나레이션을 통해 임진주는 “나이스하면서도 진중한 태도로 타인의 폐부를 찌르는 사람이다. 저 순진한 미소로 조롱하는 것을 봐라”라며 당황해했다. ‘스물’, ‘극한직업’에서 보여준 이병헌 표 ‘말맛 코미디’가 여전히 살아 숨 쉬었다. 참신함을 넘은 천재적인 그의 언어유희는 방송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 드라마가 더 ‘나이스’할 수 있었던 여러 배경 중 하나는 ‘좋은 성공’을 기저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스타로 주목을 끌고 그 스타가 던지는 ‘달콤한’ 대사로 시청자의 눈을 가두는 기존 드라마와 결이 달랐다. ‘누구지?’ 싶은 배우들이 주요 인물들로 채워져 있어 각본과 연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배우의 스타성에 기반을 둔 호평이 아닌 드라마 자체가 지닌 힘을 통해 흡인력을 생산, 좋은 성공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다.

 

숱한 명장면들을 통해 ‘멜로가 체질’이 표방하고 싶은 철학들이 담겨있어 시청자들을 ‘웃프’(웃기고 슬프다의 준말)게 했다. 임진주가 낸 시나리오는 스타 드라마 감독 손범수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손범수는 임진주에게 함께 일해보자며 꿈 같은 기회를 제공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 같은 반응이 보통 드라마의 일반적인 전개지만, ‘멜로가 체질’의 ‘말맛’은 역시 달랐다. 임진주는 나레이션으로 ‘생애 처음 마주한 기회다. 왠지 어른이 된 거 같다. 서른인데.. 매끄럽게 정제된 어른의 언어로 대답해야겠다’는 속마음 이후 “얼마 줘요?”라고 손범수의 제안을 맞받아쳤다. 청춘들의 솔직함과 당돌함이 명장면들을 통해 오롯이 구현됐다.

 

또 손범수는 스타작가 정혜정에게 시나리오가 재미없다고 거절했다. 충격에 휩싸인 정혜정은 “내가 드라마판 선배로서 한 마디 해주면”이라고 벌떡 일어났다. 이에 손범수는 “애애애애 안 들어”라고 자신의 귀를 막았다. 슬로우 모션으로 잡히는 손범수의 모습이 웃음을 준 동시에 ‘꼰대’를 마주하는 손범수의 모습이 청춘들에게는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이다 장면’으로 남았다.

 

‘멜로가 체질’은 대사와 연기 위주로 전개해온 기존 드라마의 형식을 깨기도 했다. ‘멜로가 체질’은 임진주의 긴 호흡의 나레이션을 통해 B급 감성과 깊이감을 여실히 내보였다. 이처럼 사소한 부분부터 기존의 틀을 모두 깨며 골 때리고 신선하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매회 나레이션을 통한 철학으로 한 편의 단편영화를 갱신 중인 이병헌 감독. 신선한 감각으로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한 그가 드라마까지 섭렵해 대중성까지 겸비할지 기대된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멜로가 체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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