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손흥민, 난자리에서 나타난 진짜 ‘매력’과 숨겨진 ‘노력’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이 빠진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딱 어울리는 속담이 있다. 바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였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치른 애스턴 빌라와의 ‘2019~2020 EPL’ 1라운드 개막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제골을 내주며 힘겨운 경기 끝에 막판 역전극으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막판 다이렉트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로 이날 결장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컸다. 공격진에서 리드미컬한 전개와 침투, 유기적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공격진에 포진한 루카스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는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히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강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 그리고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실 이러한 장점은 경기 중에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와 상대 몸싸움을 이겨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주목받게 마련이다. 혹자는 손흥민을 두고 수비수를 제치지 못하는 공격수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생존의 선택이다. 최근 구자철은 개인방송을 통해 “윙 포워드는 돌파를 많이 해야 한다. 나는 5번 중 2번만 성공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2번을 성공하기 위해 3~4번의 실패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 축구는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안타깝다”라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 변방 한국 출신의 손흥민이 유럽 최고의 리그 EPL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이 큰 플레이에 주목해야 했다. 그래서 드리블 돌파보다는 스피드를 살려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 그리고 문전에서 타이밍과 공간을 만들어 정확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능력을 연마하는 데 집중했다.

이처럼 손흥민의 간결하면서도 팀을 살리는 플레이가 본인의 강점으로 자리잡았다. 모우라와 라멜라는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플레이 성향이 짙다. 하지만 해리 케인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는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이 공격진에 더 유용하다. 더욱이 핀치 상황에 몰릴 경우에는 역습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한 것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토트넘이 주요 선수 결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꼽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의 개막전은 손흥민의 난 자리를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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