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남자배구대표팀, 올림픽 티켓 향방은 2020년 1월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4위)은 지난 9일(한국시각)부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치렀다. 네덜란드(15위), 미국(2위), 벨기에(12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조 1위에 올라야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으나 강호들과 맞붙어야 해 난항이 예상됐다. 부상선수가 많아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 센터 지태환(삼성화재)과 라이트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무릎이 좋지 않았다. 진천선수촌에 정상적으로 소집됐으나 볼 운동을 온전히 함께하진 못했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도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볼을 만지지 못한 채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병행해왔다. 부상선수가 많았지만 선수단은 다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했다.

 

베테랑 한선수가 주전 세터로 경기를 조율했다.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와 레프트 정지석(대한항공) 나경복(우리카드) 곽승석(대한항공)이 날개 공격진을 꾸렸다. 센터는 신영석(현대캐피탈)과 김재휘(국군체육부대), 리베로는 이상욱(우리카드)이 책임졌다.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와 센터 지태환(삼성화재) 등이 교체 투입으로 힘을 합쳤다.

 

V리그 원년인 2005년부터 활약해온 박철우가 베테랑으로서 팀 중심을 잡았다.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나경복도 국제무대에서 가능성을 선보이며 지원 사격했다. 신영석은 중앙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을 보탰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평균 신장에서 열세를 보인 한국은 번번이 블로킹에서 크게 뒤처졌다. 서브와 리시브에서도 밀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1,2세트를 선취하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해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미국전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2패를 떠안은 한국은 3위로 내려앉아 조1위가 불가능해졌다.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서는 오는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8위 안에 들어 아시아대륙예선전(2020년 1월 6~12일·장소 미정)에 출전해 우승해야 한다. 임도헌호의 도전은 1월에 다시 시작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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