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정치 드라마 봇물…안 통하는 이유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최근 드라마에서 유독 빈번히 다뤄지는 주제가 있다. 바로 정치다. 어느 때보다 국민이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해당 주제를 다룬 드라마들이 흥행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재고해야 한다는 시각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자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와 흡사한 골격을 띄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 주인공 지진희가 대통령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스토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12회의 시청률은 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소폭 올랐지만 기대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종영된 JTBC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화제성이 떨어졌다. 배우 이정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작품으로 그에 비하며 아쉬운 성적표다. 이정재는 MBC 드라마 ‘트리플’ 이후 무려 10년만에 해당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하지만 시즌1 마지막 방송분이 5.3%로 초라하게 퇴장하면서 오는 11월에 방영 예정인 시즌2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오히려 주제가 겹치지 않는 판타지와 의학드라마가 최근 드라마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정치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피로도가 높아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치판에 대한 관심이 안방극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방송가 관계자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나 참여도가 높아졌지만 드라마에서는 별개의 문제”라며 “여러 작품이 연달아 흡족하지 않은 시청률 결과를 받아든 점도 정치로 받은 스트레스를 정치드라마로 푸는 것보다 오히려 속 시원하고 참신한 주제를 시청자들은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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