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하재숙, 첫 주연작과 성공적인 평가를 얻어내기까지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첫 주연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는다.’

 

이 얘기는 잘 풀리는 배우로서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기자에게는 인생에 단 한 번 주어질까 말까 하는 기회다. 배우 하재숙은 그 꿈을 이뤄냈다. 안방극장에 데뷔한 지 10여년이 넘어서 첫 주연작을 따냈고 긍정적인 평가까지 받아냈다. 그동안 겸손하고 묵묵하게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결과다. 

 

하재숙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주부 민재희를 연기했다. 극 중 청소, 요리를 비롯해 공감능력까지 탑재한 초특급 주부였지만 결혼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출산 후 비만으로 비대해진 몸이 되자 남편은 외도를 일삼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심을 세웠지만, 그 순간 의문의 향수가 담긴 택배 박스를 받고 전성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된다. 

 

몸이 불어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마다 하재숙은 4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해야 했다는 후문. 자칫 희화화될 수도 있고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배역을 어떤 마음으로 결심하게 된 걸까. 하재숙은 “사실 처음 제안을 받을 때는 출연하지 않으려고 했다. 드라마가 우려했던 부분으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1부 대본만 봤기 때문에 ‘혹시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님은 제 고민을 정확히 알고 계셨고 저 역시도 믿음을 가진 채로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대사나 행동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촬영을 결정한 만큼 기간 내내 하재숙은 민재희에 진심으로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타 배우들보다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까지 감수해냈다. “촬영 내내 여러 막내 스태프가 많이 도와줬다. 크게 넘어져서 팔꿈치를 다친 적도 있고 특수분장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들 힘든 상태로 촬영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엄살을 떨기도 그래서 다친 것도 티 내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 특히 대사 분량도 많고 분장을 위해 촬영 2시간 전에 현장에 갔었다. 목에도 특수분장에 사용되는 본드 때문에 트러블이 있을 정도였다”며 힘든 나날들을 회상했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민재희를 놔주기에는 섭섭한 구석이 있어 보일 정도였다. “재희라는 인물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연기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이라서인지 더 공감되고 나라도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촬영이 막바지로 갈수록 아무 때나 눈물이 나려고 할 정도였고 세트장에서 서울로 올 때는 급기야 눈물이 터져 계속 울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배우는 다음 작품을 위해서 이전 캐릭터를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하는 법. 다작은 아니어도 매년 꾸준히 한 작품 이상씩은 출연해 온 만큼 회복의 기간을 갖고 신중히 차기작을 고르는 게 그만의 방식이다. 하재숙은 “사실 정해진 것도 없고 언제나 선택지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기대되고 걱정되기도 한다. 이제 또 한참 쉬나 생각도 하는데 믿고 시켜주시면 저의 목표는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는 것”이라며 바람을 전했다.

 

어느덧 마흔 줄로 들어선 하재숙은 자신과 삶을 만족해할 줄 알고 있었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남편과 함께 강원도 고성에서 산과 바다를 만끽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마흔살의 하재숙이 너무 좋다. 옛날에는 배우로서 스트레스는 일없는 불안감이 가장 커서 일상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잘 기다리는 법도 배웠다. 최장 1년까지도 쉬어본 거 같다. 막연한 불안감이 있어서 괴로워했지만 결혼 뒤 강원도에서 살면서 예전만큼 불안하진 않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남편 덕택도 크다”며 방끗 웃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카라멜 ENT 제공

<ⓒ스포츠월드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