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추신수 ‘아들 국적이탈’… 본질은 아들이 아닌 추신수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의 두 아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두 아들의 병역 기피가 아니다. 추신수의 ‘병역 혜택’ 이후 책임감 있는 모습에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두 아들과 상의 끝에 ‘한국 국적 이탈’을 영사관에 신청했고, 1년여 심사 기간을 거쳐 최근 결정이 났다. 추신수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병역 기피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미국 문화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국적이탈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개인의 선택이다.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추신수의 행보와 그에 따른 반감에 있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에 병역 혜택을 받았다. 본인의 노력으로 일군 성과겠지만, 병역 혜택의 혜택을 받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국가에서 금메달리스트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이유는 국위선양에 대한 포상과 함께 우수한 능력을 나눠 해당 분야에 기여하라는 뜻도 포함해 있다. 그래서 병역법을 개정하면서 ‘2015년 7월1일 이후 병역특례를 받은 요원들은 활동 기간 동안 사회적 취약계층과 청소년 및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강습, 교육 등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그러나 추신수의 행보는 이와 무관하다. 우선 병역 혜택 이후 단 한 번도 국가대표로 활동한 적이 없다. 단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해서 국가대표 합류가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한 한국 야구계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도 물음표가 달린다. 휴식기 귀국해 약 1개월 정도 머무는 데 그 기간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공공에 노출되는 행사에만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올 시즌 직전 미국으로 떠나면서 팬의 사인 요청에 예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생활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하지만, 한국 야구팬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선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추신수는 자신의 에이전시를 통해 “아들의 선택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 문제의 해답은 본인에게 있다. 받은 혜택만큼 한국 야구계에 얼마나 돌려주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 반감의 시작은 추신수 개인으로부터 시작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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