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T, 창단 후 역대 두 번째 10승 투수 배출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거침없는 마법사 군단, 쭉쭉 치고 나간다.

 

거침없다. 1위 팀도 잡았다. KT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3연승. 51승(1무53패)째를 올리며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NC(49승1무53패)와의 거리도 0.5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팀 연승과 개인 10승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더운 날씨가 무색하게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따로 없다. 2017시즌만 하더라도 50승에 그쳤던 KT다. 이제는 팀 창단 이후 역대 최고 성적(9위), 최고 승수(59승·이상 2018년)를 넘어설 기세다. 역대 두 번째 10승 투수도 나왔다. 라울 알칸타라(27)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알칸타라는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끝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42)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옥스프링은 31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10승은 선발투수에게 있어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물론 승리라는 것이 투수 혼자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알칸타라 역시 마찬가지.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1선발로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알칸타라는 “KBO에 진출할 때 목표가 개인 10승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팀 내 최다승인 12승까지 달성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KT.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 또한 특별할 터. 알칸타라는 “새로운 기록들이 쓰이고 있는데, 팀의 일원으로서 기분이 좋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전체가 제 몫을 해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지금의 기운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알칸타라는 “우리 팀이 작년에 9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좀 더 열심히 해 4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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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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