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두산은 더이상 예전의 ‘두산’이 아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은 강팀이 아니다.’

 

지난 2018년, 두산은 2016년에 이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패했지만 2015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해 강팀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상·하위권팀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쓸어 담던 두산은 옛말이 됐다. 5일 현재 3위(60승43패)인 두산은 선두 SK(69승1무34패)에 9게임차로 뒤처졌다. 5위 KT에 시즌 상대전적 4승8패로 밀린 것은 물론 최하위 롯데에 최근 2연패하며 상대의 9위 반등을 도왔다. 10위 한화에도 상대전적 6승5패로 겨우 앞서는 등 하위권 팀에게도 맥을 못 췄다.

 

후반기 치고 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투타에서 점점 동력을 잃고 있다. 지난 한 주간 팀 평균자책점 7위(4.09), 타율 7위(0.228)를 기록한 게 단적인 예다. 강한 화력과 굳건한 마운드로 승리를 쟁취하던 팀 고유의 색을 잃었다. 특히 타격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1위(0.309), 득점권 타율 1위(0.317)를 달렸으나 올 시즌에는 타율 4위(0.269), 득점권 타율 5위(0.268)로 방망이가 무디다. 3할 타자가 빼곡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새 외인 페르난데스(0.342)와 박건우(0.311)만이 선전 중이다.

 

선발진에도 구멍이 생겼다. 세스 후랭코프가 지난 5월말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 부상 이후 부활하지 못했다. 두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돌아와 간간이 선발 등판하고 있으나 4이닝을 채우는 경기가 드물었다. 4경기 13⅓이닝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두산의 한 고참급 선수는 “전반기에 선수들이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강팀이 아니다. 선두권을 추격해야 하는 위치”라며 “그걸 인정하고 다 내려놓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예전의 두산이 아닌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인 야구보다는 경기 흐름을 빨리 캐치해서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한 경기, 한 이닝, 모든 플레이에 아쉬움과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전했다. 아쉬움 가득한 두산의 현주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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