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도 ‘락까’ 완전 탈환… “이제 전투 없을 것”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 구실을 하던 락까가 사실상 완전히 탈환됐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협상을 통해 IS 조직원 대부분을 락까에서 추방한 뒤 쿠르드·아랍연합군 ‘시리아 민주군’(SDF)이 항전을 택한 잔당들을 제압하면서다.

SDF의 탈랄 셀로 준장은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IS로부터 락까는 해방됐으며 향후 남은 작전은 지뢰 제거 작업과 숨어있는 IS 조직원들을 소탕하는 것 뿐”이라며 “이제 (락까에서) 전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러 수도의 몰락’을 공표하는 의미에서 공식적인 탈환 선언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주민들이 락까를 다시 찾은 건 IS가 이 지역을 장악한 지 3년9개월여 만이다.

SDF는 이날 IS가 장악한 주요 시설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락까 국립병원에서 조직원 22명을 사살했다. 이후 IS가 감옥으로 사용했던 최후의 격전지 종합경기장에서도 IS 조직원들이 완전히 제압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N방송은 다만 미국 정부의 관계자를 인용해 락까 일부 지역에 IS 조직원들이 남아 마지막 항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이라크 내 IS의 거점 지역이던 모술에 이어 시리아 내 군사·행정의 중심지인 락까마저 함락되면서 IS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락까는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 국가’(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선언하면서 수도로 삼은 곳이다. IS가 돈줄이었던 모술에 이어 정치수도인 락까를 잃으면서 물질적, 상징적 기반을 모두 잃게 된 셈이다.

IS가 주요 근거지를 모두 잃고 기반시설이 없는 지역으로 쫓겨난 만큼 IS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NN방송은 “락까가 함락된 것은 IS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제 IS는 시리아 북부 유프라테스강 인근의 일부 지역만 점령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물적 기반을 잃은 IS가 조직원 모집과 영향력 과시를 위해 비대칭 위협인 서방 등에 대한 테러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사망설이 불거졌지만 지난달 음성파일이 공개돼 건재한 것으로 알려진 수괴 알바그다디의 소탕 여부가 IS의 명운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S 격퇴전 사령관 스티븐 타운센드 중장은 “알바그다디가 다수 조직원과 함께 유프라테스 중류 지역으로 도주했을 수 있다”며 이 지역 전투가 향후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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