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돌진 … 플로리다 '탈출 행렬'

‘가장 강력한 초강력 허리케인’.

최근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를 능가하는 최고등급(카테고리 5) 허리케인 ‘어마’의 돌진을 앞두고 있는 플로리다주 등 미국 동남부 지역이 공포감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 미 방송사들에 따르면 어마는 ‘어마어마한’ 괴력으로 10개 넘는 카리브해 섬들을 초토화했다. 앤티가바부다, 세인트키츠네비스 등 카리브해의 대다수 섬들에서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어마가 휩쓸고 지나 간 프랑스령 안티구아 등지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도서국가 앤티가바부다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는 “말 그대로 돌무더기가 됐다”며 “주민의 60%가 집을 잃는 등 섬의 90%가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유엔은 카브리해의 피해 지역에 인도적 지원팀을 파견했다. 유엔평화유지군도 긴급 파견돼 구조·재건에 나선다.

열대성 폭우로 예보됐던 어마가 괴력을 더하며 시속 185마일(295㎞) 이상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몸집을 불리자 미국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속 185마일 이상의 허리케인은 1935년 당시 플로리다의 키 지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과 맞먹는 위력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허리케인이 대서양에서 기록된 것 중 최대 규모인 듯하다”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콜로라도대의 필 클로츠바크 기상학 교수는 “24시간 이상 시속 185마일 이상의 풍속을 유지한 허리케인은 2013년 태풍 하이옌에 이어 어마가 두 번째”라며 “어마는 전기톱과 다름없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하이옌은 2013년 당시 6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와 함께 미국령 버진제도, 푸에르토리코 등에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국가적 재난 대비를 당부했다. 문제는 상상 초월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 전망되는 어마의 진로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CNN은 진로를 예상하기 힘들다면서도 어마가 10일 오후쯤 플로리다주 동쪽 연안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리케인 중심부가 플로리다주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WP는 다수 주민들이 예상되는 피해를 피해 플로리다주를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플로리다주 최남단 키웨스트의 먼로 카운티 주민 8만명은 강제 소개령에 따라 섬을 떠나고 있다. 동부 지역을 종단하는 고속도로(95번)엔 워싱턴 등으로 향하는 상행선에 차량이 붐비고 있다. 생필품 사재기로 대형마트의 각종 코너는 텅 비었고, 주유소마다 맘껏 기름을 넣지 못하는 주민들이 넘쳤다. 플로리다주를 이륙하는 항공기들의 좌석은 동이 났다.

주민들의 피해 방지 대책을 독려하고 있는 연방정부와 플로리다 주정부는 해일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원자력발전소 2곳의 가동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사형집행 절차를 연기하기로 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스포츠월드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뉴스